2025년의 시점에서 다시 읽는 《프리코노믹스》 제 1장
💡 이 글에서 다루는 핵심 질문
- 《프리코노믹스》 1장은 어떤 질문을 던지는가?
- 유치원 벌금 실험은 왜 실패했는가?
- 왜 인센티브는 윤리를 강화하기보다 왜곡하는가?
- 2005년과 2025년, 인센티브는 어떻게 달라졌는가?
- 우리는 왜 침묵하고, 왜 어떤 사람은 정직하게 행동하는가?
1. 유치원에서 벌금을 도입했더니, 오히려 지각이 늘었다

《프리코노믹스》 1장은 아주 단순한 실험 하나로 시작합니다.
이스라엘의 한 유치원에서 부모들이 아이를 늦게 데리러 오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지각 방지를 위해 벌금을 도입했죠. 5분 지각시 3달러 정도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경제학적으로는 아주 간단한 공식이었습니다.
벌금 = 억제 수단이 되어 아이를 늦게 데리러 오는 부모가 줄어들 것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벌금 도입 후 아이를 늦게 데릴러 오는 부모가 더 많아졌습니다.
왜일까요?
그 벌금은 ‘벌’이 아니라 ‘서비스 요금’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나는 돈을 냈으니 늦어도 괜찮아.” 아이를 늦게 데려오는 데서 오는 죄책감이 경제적 지불로 상쇄되면서
죄책감은 사라지고, 책임은 가격으로 환산되었습니다.
이 아이러니한 결과는 《프리코노믹스》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의 전조입니다.
이 책은 이렇게 묻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대로 세상이 정말 작동하고 있을까?”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도덕은 세상이 어떠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경제학은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묻는다”라구요.
세상을 움직이게 만드는 인센티브는 경제학의 관심이라고 하면서 프리코노믹스의 제1장은 인센티브의 복합성, 아이러니성을 다룹니다.
2. 인센티브는 행동을 유도하지만, 방향은 다르다
사람들이 도덕적으로 행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흔히 “양심”이나 “교육”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장은 질문을 뒤집습니다.
“모두가 부정을 저지를 수 있는 상황에서,
왜 더 많은 사람이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이 질문은 더 깊고 본질적인 질문입니다. 인간의 행위를 지배하는 인센티브가 도덕일까? 경제적 이득일까? 아니면 사회적 지위나 관계일까?
책은 이 질문에 세 가지 사례로 접근합니다:
- 시카고의 공립학교 교사들이 성과급을 받기 위해 학생들의 시험 답안을 수정했고,
- 일본의 스모 선수들은 승급을 위해 일부러 져주는 담합 경기를 했으며,
- 무인 베이글 판매 실험에서는 아무 감시도 없었지만,
사람들의 정직률이 87%에 달했습니다.
3. 모두 같은 유인을 받았는데, 왜 행동은 달랐을까?
교사, 선수, 학부모, 직장인 모두
비슷한 인센티브 구조 안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부정하거나 이기적으로 행동한 것은 아닙니다.
왜일까요?
그 답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단순히 보상에 반응하는 기계가 아닙니다.
사람은 인센티브를 해석하고, 그에 따라 반응을 다르게 조정합니다.
- 어떤 이는 명예를 더 크게 보고,
- 어떤 이는 양심의 가책을 두려워하며,
- 어떤 이는 타인의 시선을 무겁게 여깁니다.
이 장의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사람은 유인에 의해 행동하지만,
그 유인은 경제적 보상만이 아니다.
관계, 평판, 감정, 문화 모두 인센티브다.
4. 폴 펠드먼의 베이글 실험: 감시 없는 정직의 조건

경제학자 출신의 폴 펠드먼은 독특한 실험을 했습니다.
사무실마다 베이글을 배달하고,
돈통만 옆에 두고 자율 결제를 유도한 것입니다.
그는 매일 베이글 수와 수금을 비교했습니다.
수년간 쌓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지불률 평균 87%
- 관리자보다 하위 직급일수록 더 정직했고,
- 그와 개인적으로 안면이 있는 사무실일수록 지불률이 높았습니다.
무엇을 의미할까요?
감시나 처벌 때문이 아닙니다.
신뢰, 인간관계, 소속감, 책임감 같은 비금전적 인센티브가 작동한 것입니다.
5. 2005년 vs. 2025년: 인센티브의 세계는 어떻게 달라졌는가?

2005년 당시 이 이야기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교사가 시험지를 고친다니?”
“스모 선수가 담합한다고?”
“감시 없이도 사람들이 정직하게 행동한다고?”
하지만 2025년, 우리에게 더 이상 놀랍지 않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이런 질문이 더 익숙합니다:
“그걸 왜 안 해? 다 그렇게 하잖아.”
“착하게 살아서 뭐 해?”
우리는 성과, 주목, 팔로워 수, 클릭률, 평점이
윤리보다 강력하게 보상받는 구조 안에 살고 있습니다.
6. 우리는 왜 침묵하는가?
지금 한국 사회에서 침묵은 합리적 선택이 되었다
2025년 대한민국에서 사람들은 불공정과 부정의를 봅니다.
하지만 침묵합니다.
왜일까요?
- 진실을 말해도 변화는 없다
- 내부 고발자는 조롱과 고립을 당한다
- 제도는 용기를 보상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말하게 됩니다:
“굳이 내가 말할 필요 있어?”
“괜히 나만 손해지.”
📌 이것이야말로 침묵이 인센티브가 된 사회입니다.
7. 가이기의 반지: 감시받지 않아도 선할 수 있는가?
이 장의 마지막, 저자는 플라톤 『국가』에 나오는 가이기의 반지 이야기를 꺼냅니다.
글라우콘은 묻습니다:
“만약 아무도 보지 않는다면,
사람은 반드시 악을 저지르지 않겠는가?”
《프리코노믹스》는
폴 펠드먼의 실험을 통해 이렇게 답합니다:
“아니요, 최소한 87%는 아닙니다.”
감시받지 않아도 사람은 정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다시 물어야 합니다:
“정직함이 보상받지 않는 사회에서,
사람이 정직할 이유는 무엇인가?”
✍ 마무리 통찰
《프리코노믹스》 1장은
“사람은 선하다” 또는 “악하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렇게 묻습니다:
“당신이 그런 행동을 하게 만든 구조는 무엇이었는가?”
그리고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질문은 점점 더 절실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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